창세기 20:8–18
📖 말씀
아비멜렉은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 바로 반응했다. 아브라함을 불러 그의 잘못을 따지되, 그를 정죄하지 않았다. 사라를 돌려보내고, 오히려 재산과 은 천 개를 주어 그녀의 수치를 덮고 명예를 회복시켜 주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기도하자, 아비멜렉의 집안에는 다시 생명이 움트는 은혜가 임했다.
💭 묵상과 느낀 점
이번 주 수요일부터 뉴어카운트 직원 한 명이 휴가를 갔다. 원래도 4명이 하던 일을 3명이 겨우 버티고 있었는데, 이제 2명이 남게 된 상황. 나는 매니저지만, 실무에서 손을 뗀 지 오래돼서 처음엔 그냥 상황만 살피려 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서 모든 걸 감당하게 둘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내가 직접 창구에 앉아 손님 응대와 전화 업무를 맡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나름 괜찮았다. ‘이럴 땐 내가 나서는 게 맞지’ 싶었고, 잘한 선택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서 마음이 조금씩 흐려졌다. “꼭 내가 해야 했을까?” “이 일, 다른 부하 직원에게도 맡길 수 있었던 거 아닌가?” “혹시 내가 너무 나선 건 아닐까?”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 와중에 조금은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누군가 한마디라도 고마움을 표현해주면 힘이 났을 텐데, 그런 말도 없고 너무 당연하다는 듯 여기는 것 같았다. 이런 섭섭증은, 결국 내가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깨닫게 되었다.
아비멜렉의 태도는 피해자 입장이었는데도, 하나님의 말씀에 즉시 순종했고, 심지어 상대방의 명예를 지켜주는 배려까지 했다. 그의 태도는 자기 입장을 지키되, 공동체 전체를 살리는 태도였던 것이다.
나도 나름 헌신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속으로는 내가 이만큼 했다는 걸 누군가는 알아줬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더 컸던 것이다. 그건 진짜 헌신이라기보다는, 나의 의로움과 수고를 드러내고 싶었던 마음이었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다. 내가 나선 그 자리,누군가는 보기엔 그냥 대체 인력이었을 수도 있지만, 하나님이 나를 세우신 자리라고 생각했다면좀 더 기꺼이, 좀 더 감사한 마음으로 감당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비멜렉처럼 나도 내 입장을 정리할 줄 알고, 내 마음과 경계를 잘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그런 마음을 오늘 말씀 속에서 다시 회복시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 결단과 적용
작은 자리라도 하나님이 주신 자리로 알고 감사함으로 감당하겠습니다.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보다, 하나님께서 아신다는 확신으로 일하겠습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말씀을 기준으로 마음을 지키겠습니다.
항상 집사님의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집사님의 큐티가 은혜롭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