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관찰
여호와의 사자가 광야에서 하갈을 만나 묻습니다.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 하갈은 하나님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엘로이)으로 고백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 우물에 ‘브엘라히로이(살아계셔서 나를 살피시는 이의 우물)’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2. 연구와 묵상
하나님은 왜 하갈에게 다시 사래에게로 돌아가라고 하셨을까요?
하갈은 억울한 상황 속에서 도망쳤지만, 하나님은 그녀에게 복종의 길로 다시 돌아가라고 명하십니다. 그것은 단순히 억압을 받아들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녀의 삶을 회복의 질서 속으로 이끄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당시 문화에서 여종은 주인의 권위 아래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런 사회 구조 속에서도 하갈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녀에게 자손이 번성할 것이라는 약속을 주시며, 그녀의 미래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하갈은 고통 중에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녀를 주목하고 계셨고, 그녀의 삶 가운데 당신의 뜻을 이루어가고 계셨습니다.
3. 느낀 점
최근 신규 계좌 개설팀의 업무가 몰리면서, 내가 실무의 빈자리를 대신하여 여러 업무를 감당하고 있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문득 마음에 이런 생각이 올라왔다.
“왜 내가 매니저인데 이런 일을 해야 하지? 내가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나도 모르게 교만한 마음이 올라왔고, ‘하극상’이라는 단어까지 떠오르게되었다. 내가 지금 외면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억울함도 느껴졌다.
하지만 오늘 하갈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내 마음의 시선이 바뀌었다.
하갈 역시 억울한 상황에서 도망쳤지만, 하나님은 그녀를 만나 주셨고,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나? 도망이 아닌 복종, 회피가 아닌 믿음의 결단을 통해 하나님은 그녀를 회복의 자리로 인도하셨다.
매니저라는 직함을 내려놓고, 지금 이 실무의 자리를 감당하는 것이 어쩌면 나를 훈련하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의 계획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갈을 살피신 엘로이의 하나님께서, 지금 이 자리에서도 나를 보고 계심을 믿는다.
4. 결단과 적용
하나님, 내가 마주하기 꺼려했던 현실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하소서.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나를 살피시며 이끄시는 주님을 신뢰하게 하소서.
도망보다 순종을, 회피보다 믿음을 선택하며, 맡겨진 역할에 성실히 임하게 하소서.
아멘입니다! 잘 깨달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