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5: 12-21)
1. 내용 관찰
하나님께서는 깊은 잠에 빠진 아브람에게 미래에 일어날 일을 알려주셨다. “너는 반드시 알라” 하시며, 아브람의 자손이 이방 땅에서 나그네가 되어 400년 동안 종살이하며 고난을 당하겠지만, 그들을 섬기는 나라를 하나님께서 징벌하신 후, 큰 재물을 가지고 나오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그리고 해가 져서 어두울 때, 연기 나는 화로와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가는 모습으로 하나님께서는 아브람과의 언약을 확증하셨다.
2. 연구와 묵상
하나님께서 왜 횃불의 모습으로 쪼갠 제물 사이를 지나가셨을까?
고대 근동 문화에서는 언약을 맺을 때 짐승을 둘로 쪼개고, 그 사이를 계약 당사자들이 함께 지나며 “이 언약을 어기면 나도 이렇게 될 것이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는 하나님만 홀로 지나가신다. 이는 하나님께서 아브람과 맺은 언약의 주체와 책임을 오직 자신이 지시겠다는 일방적이고 절대적인 약속임을 보여준다. 아브람의 믿음이 완전하지 않아도, 언약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의해 성취된다.
3. 느낀 점
20년 넘게 신앙생활을 해왔지만, 요즘 나는 여전히 “내가 더 잘해야 하나님이 복 주시겠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 때가 많다. 기도와 말씀의 자리를 자발적으로 나아가기보다, 마치 해야 할 일처럼 행하다 보니 영적으로 지치고 무거워진다.
특히 남편과 자녀들을 위한 기도에 응답이 지체되는 것을 보며, ‘왜 아직 변화가 없을까’ 하는 마음에 낙심할 때가 있다. 직장에서도 예금 실적이 눈에 띄게 올라 한 번에 이름이 드러나길 바라며 기도하지만, 그런 기복적인 일은 잘 일어나지 않아 허탈할 때도 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을 통해 내가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붙드시고 계심을 깨닫는다. 하나님이 홀로 언약을 지나가셨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신실하시기 때문에 그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4. 결단과 적용
주님의 뜻을 앞당기려는 인간적인 조급함과 욕심을 내려놓도록 기도해야겠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전적으로 주님께 맡기는 믿음의 태도를 유지하고 싶다.
Wonder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