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2:11-24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그를 불러 이르시되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시는지라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 (창 22:11)
묵상과 느낀점
창세기 본문을 묵상하며, 요즘 내 마음이 무겁다.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 이 시기를 왜 지나가게 하시는지,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 막막함 속에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
주님의 침묵도 견디기 힘들다. "주님, 말씀하소서, 제가 듣겠습니다.""주님, 제가 여기 있나이다. 저를 사용하소서 " 외쳐도 ,,, 돌아오는 건 침묵이고, 나는 자꾸 말씀에서 멀어지고 있다.
믿음은 시험을 통과한 자의 열매라고 했지만 시험지를 앞에 두고 답을 모르는 학생처럼이 문제의 의도를 알지 못해 엉뚱한 답만 쓰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오늘 아브라함의 “내가 여기 있나이다”라는 고백이 자꾸 떠오른다. 그도 처음엔 하나님의 의도를 몰랐을 것이다. 독자를 바치라는 명령이 얼마나 가혹하고 비논리적인지 몰랐을 리 없다. 하지만 그는 묻지 않았다. 그저 “내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하나님의 뜻이 선하고 완전하심을 알기에, 믿음으로 눈을 감고 걸어간 것이다.
내 상황이 지금 아브라함과 똑같이 느껴진다. 내가 드리는 시간, 노력, 기도, 헌신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 같고, 내가 쏟은 수고들이 헛된 것처럼 느껴지는 지금, 하나님은 나에게 말씀 없이 나를 내버려두시는 것 같다.
하지만 혹시 그 침묵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나의 믿음의 고백과 반응을 기다리고 계시는 건 아닐까? “네가 이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나를 신뢰하느냐?”“네가 응답이 없어도, 내게 순종할 수 있겠느냐?”
지금 이 시기, 이해되지 않아도 또 다시 믿음으로 “내가 여기 있나이다”라고 고백하는 자리로 나아가려 한다. 비록 눈물 나고 흔들려도 하나님의 준비하심을 언젠가 ‘여호와 이레’라 고백할 날을 기대하며...
집사님은 이미 내가 여기 있나이다 라고 살아가시는데요 뭐....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