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속에서도 허락된 만큼만
요한계시록 6:1–8
내용관찰
어린양이 일곱 인 중 하나를 떼실 때, 네 생물 중 하나가 말하되 “오라!” 하니, 흰 말·붉은 말·검은 말·청황색 말이 순서대로 나타나며각기 세상에 전쟁·살육·기근·죽음을 가져오게 된다.
느낀점과 결단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내 삶에 갑자기 찾아오는 조정·고난·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정말 하나님이 통제하고 계심을 믿는가?” 이 질문 앞에서 솔직히 ‘예’라고 대답하기 어려움을 고백하게 된다.
왜냐하면 예상하지 못했던 업무적 손실이 발생했고, “주님,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 밝혀 주세요. 긍휼을 베푸셔서 해결되게 해 주세요.” 간절히 기도하고 있음에도 현실에서는 아무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속에서는 “결국 본사에 보고하고, 야단 맞고, 징계를 당하게 되는 걸까…” 하는 두려움과 우울함이 밀려온다. 말씀에서는 하나님의 보좌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정작 내 눈앞의 현실은 흔들리고 무너져 보이기만 한다.
그러나 요한계시록 6장은 전쟁, 분쟁, 기근, 죽음 같은 큰 혼란 속에서도 네 말(馬)들이 ‘허락 받은 만큼만’(6:8) 움직였다고 말한다. 즉, 혼란조차도 주님의 허락 없이 일어날 수 없으며, 하나님의 통제 아래 제한된 범위에서만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 내 삶에 일어난 작은 혼란 앞에서도 그 진리를 온전히 붙들지 못하고 불신이 고개를 드는 내 모습을 본다.
그럼에도 오늘 말씀은 다시 이렇게 말해준다. “어린양이 인을 떼실 때에”(6:1) 역사는 인간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여시는 손에서 시작된다고.세상이 아무리 흔들리는 것처럼 보여도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은 전혀 흔들리지 않으신다(계 4장).
문제는 내가 지금 그 보좌를 바라보기보다 내 앞의 손실, 사람들의 평가, 내 마음속 두려움과 조급함에 더 시선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더 흔들리고, 더 우울해지고, 더 불신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오늘 말씀은 다시 한 번 “너는 흔들릴지라도 하나님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진리를 일깨워 준다. 내가 설명할 수 없는 이 상황조차 주님의 허락 없이 결코 일어날 수 없으며, 내 이해와 감정을 넘어 주님은 여전히 역사의 인을 하나씩 떼고 계시다는 사실을 붙들게 한다.
지금 이 고난을 믿음으로 해석하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오늘도 ‘보이는 현실’이 아니라 보좌에 앉으신 분을 바라볼 수 있도록 주님께 도와달라고 간절히 구해본다.
적용
* 결과를 억지로 바꾸려 애쓰기보다, 내가 해야 할 ‘현실적 조치’—정확한 자료 정리, 사실 기반 보고, 필요한 내부 확인—에 차분히 집중하겠다.
* 두려움이 몰려올 때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까지 하고, 나머지는 잠시 내려놓자”라고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불안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루를 관리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