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힘으로 해석되지 않을 때 주가 일하시게 하라
창세기 41:17-24
1. 내용 관찰
바로는 요셉에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다. 나일 강가에서 살찐 소 일곱 마리가 나오고, 뒤이어 야위고 흉한 소 일곱 마리가 나타나 살찐 소를 삼켜버린다. 그러나 흉한 소들의 모습은 여전히 추하고 변하지 않는다. 또 무성하고 좋은 이삭 일곱 개가 나오고, 이어서 동풍에 말라버린 파리한 이삭 일곱 개가 좋은 이삭을 삼킨다. 바로는 이 꿈을 점술가들에게 말했지만 아무도 해석하지 못했다.
2. 연구와 묵상
왜 애굽의 점술가들이 바로의 꿈을 해석하지 못했는가? 그 꿈은 단순한 상징이나 심리적 현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였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바로와 애굽 전체를 향한 메시지를 주셨고, 그 뜻은 인간의 지혜로는 결코 알 수 없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반복된 꿈(살찐 소와 파리한 소 / 무성한 이삭과 마른 이삭)이 가진 의미는 무엇인가? 살찐 소와 무성한 이삭은 풍요의 때를, 파리한 소와 마른 이삭은 고난의 때를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같은 메시지를 두 번 반복하시며, 그 뜻이 확실히 정해졌고 반드시 이루어질 것임을 보여주신다.
3. 느낀 점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어제 직장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우리 부서에는 서비스 매니저, 오피서, 슈퍼바이저, 직원들이 있는데, 슈퍼바이저가 실수를 자주 하다 보니 신뢰를 잃고 직원들의 불만이 모두 오피서에게 쏟아졌다. 결국 오피서가 너무 힘들다며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나는 그 현장을 직접 겪은 것도 아니었고, 상황을 매끄럽게 정리해서 말할 재주도 없었다. 그래서 “세상의 지혜로는 풀 수가 없으니 고민해 보겠다”라고만 답했다. 마음이 무거운 채로 자리로 돌아왔는데, 마침 VIP 고객의 이메일이 놓쳐진 사건이 발견되었다. 놀랍게도 그 메일에는 바로 그 슈퍼바이저와 오피서가 함께 수신자로 들어가 있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이걸 계기로 슈퍼바이저로서의 역할을 다시 상기시킬 수 있겠구나.’
대화를 나누면서 무엇이 불편하고 힘든지도 조금씩 드러났는데, 결국 문제의 핵심은 오피서와 슈퍼바이저 사이에 신뢰가 무너져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섣불리 개입했더라도 뾰족한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본문 부제처럼 “내 힘으로 해석되지 않을 때 주가 일하시게 하라”는 말씀대로 하나님께 맡기니 작은 기회의 길을 열어 주셨음을 깊이 느꼈다.
만약 내가 내 힘으로 억지로 풀려고 했다면 스트레스만 받고 더 복잡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 맡기니 상황이 자연스럽게 열렸다. 이것이 바로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대답을 주신다”는 요셉의 고백과 다르지 않음을 체험했다.
또 하나 깨달은 것은, 풍년의 기억이 흉년에 쉽게 삼켜지듯이 일터에서 평화롭던 순간도 작은 갈등이나 실수 하나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더욱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4.결단과 적용
매 순간 사람의 지혜에만 의지하지 않고, 먼저 하나님께 묻는 매니저가 되겠다
일이 잘 풀리는 때에도 방심하지 않고, 어려움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으며 하나님이 주관하심을 인정하겠다
직원들과 중간관리자가 서로 신뢰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중보자의 역할을 감당하겠다.

이렇게 구체적인 직장에서의 일을 나누시며 결단하시고 적용하시니 참 좋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