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손 안에서 흐르는 봇물처럼
잠언 21:1–14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봇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 (1절)
때로는 누군가의 마음이나 결정이 내 삶을 흔들어 놓을 때, 그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 그 마음을 움직이시는 하나님께 시선을 돌려야 한다.
‘왜 저 사람이 저렇게 하지?’보다는 ‘하나님이 이 상황 속에서 무엇을 하시려는 걸까?’를 묻는 믿음의 시선이 필요함을 깨닫는다.
어제도 그런 일이 있었다. 드디어 딸아이가 첫 직장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2주 노티스를 주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에 나도 모르게 “잘했네”라는 말이 툭 나왔다. 돌아보면, 그동안 딸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일꾼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왔지만, 막상 “그만두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그저 엄마의 마음으로 딸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
그 후 딸이 “이제 스트레스가 풀린 것 같아요”라고 말했을 때, 그 말에 위로받는 내 마음이 이기적인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깨닫는다. 사람의 결정도, 감정의 변화도 결국 하나님의 손 안에서 흘러가는 물줄기처럼 인도된다는 것을. 내가 다 이해하지 못해도, 딸의 마음도 내 마음도 주님이 주관하고 계신다.
주님은 우리의 완벽한 판단보다 그분을 의식하며 의탁하려는 마음을 기뻐하신다. 딸의 선택도, 나의 반응도 결국 하나님께서 사용하셔서 더 성숙한 믿음과 배움을 이루실 것이라 믿는다.
주님, 제가 자녀의 인생을 내 판단으로 재단하지 않게 하시고, 모든 결정의 순간마다 주님의 손길을 신뢰하게 하소서. 딸의 걸음마다 주님이 함께하시며, 그 선택을 통해 더 단단하고 지혜로운 믿음의 여인으로 자라게 하소서.
모든 일의 방향을 주관하시는 주님, 우리 삶의 “봇물”을 주님의 뜻대로 흘려 주옵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