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답일 때
창세기 31:11–20
🔍 내용 관찰
하나님께서 꿈에 나타나셔서 야곱에게 벧엘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다. 야곱은 아내들과 상의한 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조용히 떠날 결단을 내렸다. 라반에게 알리지 않고 가족과 재산을 이끌고 떠날 때, 라헬은 아버지의 드라빔(우상)을 훔쳤다.
🪞 연구와 묵상
야곱은 왜 라반에게 말하지 않고 떠났을까?
20년 동안 라반에게 거듭 속임을 당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야곱은 더 이상 그를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겉으로는 좋은 말과 태도를 보였지만, 실상은 자기 이익을 위해 약속도 쉽게 뒤집는 사람이었기에 야곱은 라반이 자신의 계획을 알게 된다면 분명히 떠나는 일을 막으려 할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또한 라반의 아들들이 야곱을 시기하며 험담하고, 라반의 안색마저 변해 있는 상황 속에서 야곱은 사람을 설득할 타이밍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즉각 반응해야 할 때임을 깨달았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이제 일어나 돌아가라”고 말씀하셨다. 야곱은 처음 도망자의 신분으로 벧엘에서 서원했던 하나님의 음성을 기억하며, 사람의 허락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길을 택했다.
🧎 느낀 점
나도 어떤 관계에선 정면으로 말하고 풀고 싶지만, 솔직히 말해봤자 더 꼬일 것 같은 상황이 있다. 겉으론 나를 위하는 듯 보여도, 그 행동과 말이 정말 진심인지, 아니면 나를 떠보거나 이용하려는 것인지 분간이 안 될 때가 있다.
나는 그 순간 ‘그래도 진심이겠지’ 하고 내 속을 보여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내 말을 이용당했다는 느낌, 상대가 조정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제야 침묵이 답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얼마 전, 오랜만에 연락 온 옛 동료와 대화를 나누다가 그 질문들이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무언가 계산된 댓가를 바라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나 역시 마음속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문득, “내가 흉보던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나”를 발견했다.
“하나님, 저 사람이 진짜 축복의 지체라면, 내가 먼저 판단하지 않고 조용히 순종하며 나아가게 해주세요. 내 감정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귀 기울이게 해주세요.” 기도하며 회개했다.
하나님은 말씀하신 것을 잊지 않으시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다시 기억나게 하시고, 그 약속을 지키라고 부르시는 분이시다.
나도 언제나 신중하게,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항상 깨어 있어야겠다고 결단해본다.
💭 결단과 적용
관계가 헷갈리고 분별이 어려울 때, 내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조용히 기도하며 분별력을 구하겠습니다.
누군가의 말과 행동에서 계산이 느껴질 때, 판단하기보다 먼저 내 마음을 살피고 말과 행동을 조심하겠습니다.

아멘! 사기꾼 야곱이 더 강한 삼촌 라반을 만났네요....그러므로 자신을 보게 되고 회개도 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한테 진실하길 소원합니다. 그 진실이 상대방에게 전해 지도록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