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자리를 화해의 통로로
창세기 50:1–14
1. 내용 관찰
요셉은 아버지 야곱이 죽자 장례를 위해 그의 몸을 향료로 처리하게 하고, 애굽 사람들은 칠십 일 동안 그를 위하여 곡하였다. 곡하는 기한이 지나자 요셉은 바로에게 가나안 땅으로 올라가 아버지를 장사할 수 있도록 허락을 구하였다. 바로는 이를 허락하였고, 요셉은 형제들과 애굽의 고관대작들과 함께 장례 행렬에 참여하여 아버지를 가나안 땅에 장사하였다.
2.연구와 묵상
왜 요셉은 형제들과 함께 장례 행렬을 이루었을까? 요셉이 형제들과 함께 장례 행렬에 나선 것은 아버지 야곱을 가나안 땅에 묻기 위함이었다. 이는 단순한 의무 수행이 아니라, 형제들과의 화해와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려는 순종의 행위였다. 또한 슬픔의 자리를 화해의 통로가 되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였다.
3. 느낀 점
나는 내 동생들과 여전히 우애가 깊고, 친정 엄마도 그것을 다행으로 여기신다.하지만 남편의 가족관계는 그렇지 못하다.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오랜 세월 멀어졌던 큰시누이와 남편이 처음으로 다시 만났다. 남편은 그 만남을 “하나님이 인도하신 시간”이라 믿었지만, 가족 식사 제안을 거절한 시누이의 냉랭한 태도와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고모부의 태도는 시댁 가족 모두에게 더 큰 상처를 남겼다.
처음부터 그런 관계가 아니였기에 굳이 이렇게까지 분열의 모습을 보여야 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참 안타까웠다.
요셉의 가정은 오랜 세월 상처와 오해로 분열되어 있었지만, 아버지의 장례를 통해 다시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 말씀 속 이 구절이 더욱 마음에 남는 것 같다.
“요셉과 그의 형제들과 바로의 신하들이 함께 올라갔더라.”
좋지 않았던 관계였음에도 마지막에는 하나님의 언약 앞에 함께 설 수 있었던 요셉의 형제들—그 장면이 우리 시댁에도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직 회복의 자리에 이르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사랑과 화해의 하나님이심을 믿는다. 지금은 거리와 감정의 벽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때가 되면 협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을 소망하며 시어머님의 남은 생애가 평안 가운데 보호받고 남편과 큰시누이의 관계가 다시 회복되기를 기도한다.
4.적용과 결단
하나님께서 ‘슬픔의 자리’를 회복의 통로로 바꾸실 것을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억지로 관계를 붙잡기보다, 기도로 문을 여는 믿음의 역할을 감당하겠습니다.
